하수처리장이 영화 촬영 명소로… ‘영화 같네∼’

입력 2016-02-17 19:19

부산의 대표적 혐오시설인 부산환경공단의 수영하수처리장(사진)이 국내외 영화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성룡이 제작하는 한·중 합작영화 ‘치명도수’의 촬영이 최근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이뤄졌다고 17일 밝혔다.

수영하수처리장에서는 최근 10편이 촬영되는 등 국내 영화 촬영이 줄을 잇고 있다. 개봉을 앞둔 곽경택 감독의 영화 ‘부활’이 이곳에서 주요 장면을 찍었으며, 정우성 조인성 주연의 영화 ‘더 킹’도 촬영을 검토 중이다. 하수처리장이 촬영지로 주목을 받은 것은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부터다. 그 이후 ‘마이 뉴 파트너’, ‘부당거래’, ‘베테랑’, ‘전우치’ 등 촬영지로 사용됐다.

영화촬영과 함께 각종 뮤직비디오와 CF, 화보 배경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서태지의 컴백 뮤직비디오 ‘휴먼드림’과 영화배우 조인성의 휴대전화 CF 등도 수영하수처리장이 무대다.

하수처리장이 영화촬영장 등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전체 면적 15만㎡ 중 3만8000㎡가 축구장, 공원 등 편의시설로 만들어져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촬영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하수를 처리하는 지하시설과 가스탱크 등은 액션장면을 연출하는 데 적격이다.

또 일반 시민의 출입이 제한돼 촬영이 자유롭고 공단의 적극적인 협조도 큰 몫을 했다. 무엇보다 영상후반작업시설이 있는 센텀시티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원 이사장은 “영화영상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기 영화촬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