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매직’이 유럽 강호에게도 통할까? 그동안 주로 아시아 팀들을 상대했던 ‘슈틸리케호’가 오는 6월 유로 2016 출전국인 스페인(FIFA 랭킹 3위), 체코(25위)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두 국가는 6월 10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 본선에 출전하기 때문에 최정예 멤버로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현재 두 국가와 경기장 및 경기 시간 등을 조율하고 있으며, 3월 중에 최종 발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53위)이 가장 최근 스페인을 상대한 건 2012년 5월 30일이었다. 당시 한국은 유로 2012 출전을 앞두고 있던 스페인을 상대로 1대 4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과의 역대 전적은 2무3패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디에고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국은 체코와는 2001년 8월 15일 친선경기에서 0대 5로 패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체코와는 총 4번 맞대결을 벌여 3무1패를 기록했다.
휴가를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울리 슈틸리케(사진) 감독은 “당연히 스페인 같은 팀과 붙고 싶다”면서도 “6월 평가전보다 3월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3월(24일 레바논전·29일 쿠웨이트전) 국내에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2차 예선에서 6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최종 예선에 진출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박용우(서울), 권창훈(수원), 김현(제주) 등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며 “나머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올림픽 본선에서 뼈아픈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 다음 단계가 A대표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주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슈틸리케호, 6월에 진정한 시험대… 유럽 강호 스페인·체코와 평가전
입력 2016-02-17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