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정수기 사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그동안 공기청정기에 사용했던 ‘퓨리케어’ 브랜드를 정수기에도 적용하고, 올해 정수기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인도에서 정수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중남미, 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지난해 2만대가량의 정수기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정수기와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정수, 냉수, 온수 모두 물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물을 바로 정수해서 내보내는 ‘직수’ 방식을 적용했다. 독자 개발한 인버터 컴프레서와 인버터 히팅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전기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아기 분유 타기에 적당한 40도, 차 마시기에 좋은 75도, 커피에 좋은 85도 등 3단계 맞춤형 온수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정수기 사업 강화가 냉장고와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주방 공간 사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냉장고와 정수기가 하나로 뭉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대형 냉장고 보급이 활발한 미국 등 선진국은 정수기와 냉장고를 합친 얼음정수기냉장고로 시장을 공략하고, 대형 냉장고 수요가 적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정수기부터 시작해 LG전자 브랜드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정수기 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부터 정수기와 냉장고 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은 “정수기는 다른 사업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수기 자체보다 융복합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정수기와 냉장고를 합쳐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10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얼음정수기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내장한 얼음정수기냉장고 신제품도 공개했다.
김준엽 기자
LG, 정수기 사업 ‘큰물’에서 제대로 키운다
입력 2016-02-17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