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담장 밖 세상으로 성도 파송하는 美 교회 이야기

입력 2016-02-18 19:19

계속 우리끼리만 ‘행복한 바벨탑’을 쌓을 것인가? 이 책은 한국교회가 살을 깎는 아픔을 겪더라도 ‘다 내어 주는 교회’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미국 내 탈기독교화 속에서 몇 년째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서밋교회(The Summit Church)의 담임목사인 저자가 “이 시대,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희소식을 전한다. “나눔에 앞장서는 성도, 든든한 교회 일꾼, 뛰어난 리더들이 서밋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나 사람에게 실망해서가 아니다. 담장 밖 크리스천들이 되기 위해서다.”

저자는 성도들을 예수의 제자로 키워 교회 밖, 세상 속으로 보내는 ‘파송’ 목회로 주목받고 있는 목회자다. 그는 성도 개개인을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고, 복음 전파를 위해 그들을 계속해서 교회 담장 밖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이 여정을 책에 솔직하게 풀어 놓았다.

이 책은 교회가 항공모함처럼 훌륭한 일꾼과 자원을 세상에 아낌없이 내어 줌으로써 이웃과 지역사회를 살리고, 나아가 전 세계를 무대로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를 바란다. 예수님은 교회가 창고를 얼마나 크게 늘리느냐가 아니라 씨앗을 얼마나 넓게 퍼뜨리느냐에 따라 목회의 성공을 평가하신다. 그분의 기준은 수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내보내는 능력이다. 하나님 나라는 죽어야 살고, 잃어야 얻는 나라다.

이 책은 원제(Gaining by Losing)의 표현대로 교회가 잃음으로써 얻는 것들을 보여 준다. 박제된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방식을 실제로 따르고 있는 서밋교회 안팎의 역동적인 현장을 담았다.

대형교회를 세우겠다는 목표로 달리던 저자에게 하나님은 제동을 거셨고, 이후 그의 사역의 목적과 방향, 그림은 완전히 달라졌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지혜, ‘보내는 교회’와 ‘보냄 받은 성도’를 위한 10가지 다림줄을 소개한다. 책은 오직 교회활동에만 올인하는 평신도, 혹은 아무 수고와 희생 없이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만족하는 이들에게 교회 밖에서도 크리스천으로서 사는 사명을 일깨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