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봤느냐, 그로저 날았다 삼성화재, OK저축은행 꺾고 PO직행에 성큼

입력 2016-02-17 00:21
삼성화재가 2위 OK저축은행을 꺾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홈경기에서 그로저(독일)의 활약을 앞세워 OK저축은행을 3대 2(20-25 25-15 26-24 20-25 15-10)로 물리쳤다. 19승12패 승점54를 마크한 삼성화재는 4위 대한항공(17승14패·승점52)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벌렸다. 삼성화재는 오는 20일 대한항공을 이겨 승점차를 4 이상 벌리면 3, 4위끼리 겨루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곧바로 2위팀과의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최고 용병을 다투는 그로저와 시몬(쿠바)의 맞대결로 좁혀진 이 경기는 마지막에 그로저가 웃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OK저축은행과 3승3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4경기에서는 3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막판 삼성화재는 19-16으로 리드하며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저력의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의 서브 때 무려 8연속 득점을 올리며 24-19로 대역전극을 일궜다. 극도로 위축된 채 5세트에 접어든 삼성화재는 초반 비디오 판독으로 잃었던 2점을 되찾아오며 분위기를 바꿨고 OK저축은행 주포 시몬이 3개의 공격 범실을 한 덕에 9-6으로 달아났다. 이어 그로저의 연속 백어택으로 13-8로 앞선 삼성화재는 매치 포인트에서도 그로저의 오픈 공격으로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로저는 서브득점 6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37점을 올렸고, 시몬은 3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