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다. 산유량 동결로 유가가 더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겠지만 당초 기대됐던 감산은 아니어서 유가를 이른 시일 내 반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을 가진 뒤 원유 생산량을 1월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회동 뒤 “원유 생산량을 1월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순회의장국으로 이번 합의 준수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은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도 로이터통신에 “이번 (동결) 조치가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을 주도한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번 합의 사안을 추가 논의하기 위해 이란, 이라크 석유장관과 17일 이란 테헤란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유 분석업체 페트로매트릭스사의 올리버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이번 동결로 (국제 유가가) 즉각적인 유턴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올 하반기 가격 회복을 위한 좋은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감산이 아닌 산유량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축소해 배럴당 3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지난 20개월 동안 70% 이상 하락하다가 최근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로 반등세를 보여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우디·러시아 등 원유 수출 4개국 산유량 동결 합의
입력 2016-02-16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