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아세안 정상회담에 심기불편… 미사일 훈련장면 공개 ‘맞불’

입력 2016-02-16 21:50
중국 관영 CCTV가 지난 12일 공개한 로켓군의 미사일 둥펑-21D 발사 훈련 장면. 사거리 2700㎞의 둥펑-21D는 해상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 타격할 수 있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최근 북핵 제재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면서 한반도 주변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봉황망

중국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로 올해 새로 조직된 로켓군이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21D와 ‘오키나와 익스프레스’ 둥펑-16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 장면이 잇따라 공개됐다.

16일 홍콩 명보와 중국 언론에 따르면 관영 CCTV는 지난 12일 ‘군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실시된 로켓군 소속 모 미사일 여단 2곳의 훈련 장면을 방영했다. 둥펑-21D 반함(反艦) 미사일 부대는 10여대의 발사 차량을 동원해 기동훈련을 하면서 2차례에 걸친 ‘화력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둥펑-16 미사일이 단탄두(單彈頭)와 집속식 유산탄두(榴霰彈頭)를 탑재하고 모의 비행장과 활주로, 격납고 등을 파괴하는 장면도 방영됐다.

명보는 이번 미사일 훈련 공개가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2700㎞의 둥펑-21D는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해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둥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미국이 다음 달 한반도 주변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에 대해 중국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1000∼1500㎞의 둥펑-16은 대만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까지 사정권이다. 명보는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를 향해 발사한 경고”라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응하고 군 개혁에 대한 군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다음 달 열리는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방비 대폭 증액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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