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로 올해 새로 조직된 로켓군이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21D와 ‘오키나와 익스프레스’ 둥펑-16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 장면이 잇따라 공개됐다.
16일 홍콩 명보와 중국 언론에 따르면 관영 CCTV는 지난 12일 ‘군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실시된 로켓군 소속 모 미사일 여단 2곳의 훈련 장면을 방영했다. 둥펑-21D 반함(反艦) 미사일 부대는 10여대의 발사 차량을 동원해 기동훈련을 하면서 2차례에 걸친 ‘화력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둥펑-16 미사일이 단탄두(單彈頭)와 집속식 유산탄두(榴霰彈頭)를 탑재하고 모의 비행장과 활주로, 격납고 등을 파괴하는 장면도 방영됐다.
명보는 이번 미사일 훈련 공개가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2700㎞의 둥펑-21D는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해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둥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미국이 다음 달 한반도 주변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에 대해 중국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1000∼1500㎞의 둥펑-16은 대만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까지 사정권이다. 명보는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를 향해 발사한 경고”라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응하고 군 개혁에 대한 군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다음 달 열리는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방비 대폭 증액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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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아세안 정상회담에 심기불편… 미사일 훈련장면 공개 ‘맞불’
입력 2016-02-16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