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의 공포 심리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0포인트(1.40%) 오른 1888.3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4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13.58포인트(2.19%) 상승한 634.95로 마감했다.
전날 하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9% 급등했다. 한국의 주가연계증권(ELS) 상당수(37조원어치)가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홍콩 H지수(HSCEI)도 2% 넘게 올라 8000선을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0.20%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80%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고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아시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 달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호재였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불거진 유럽 금융 부실 위험에 대해서도 “유로존 은행들이 앞으로 수년간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유럽 은행권 위기설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과도한 우려의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실적 개선과 새 전략 스마트폰 ‘G5’에 대한 기대감에 3.12% 오른 5만9500원에 마감해 6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LG전자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5를 공개한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G5 판매량이 전작 G4의 2배를 넘어 올해부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이익이 정상궤도에 진입해 흑자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치료제의 일본 수출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18.27% 급등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아시아 증시, 공포 딛고 일제히 상승
입력 2016-02-16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