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사회 외모지상주의 우리 아이들까지 물들였다

입력 2016-02-16 17:26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취업이나 결혼 등에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이다. 그러니 몸짱 얼짱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가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쳐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외모에 신경을 쓰는 세상이 됐으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국민일보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고교생들도 외모를 고치는 보톡스 주사를 맞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실례로 고3 여학생은 서울 강남 성형외과에서 턱을 갸름하게 하는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무분별한 색조화장도 늘고 있다. 요즘에는 초등 4학년만 돼도 예뻐지기 위해 BB크림, 립글로스 등 어른용 화장품을 구입해 메이크업을 한단다. 하지만 성장기 때의 과도한 약물 주입이나 화장품 사용은 신체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외모지상주의가 어린이에게까지 침투한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잘못에 기인한다. 성형외과에서 할인 공세로 중·고생들을 유혹해 수술을 조장하고, 업계에선 어린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상술이 도를 넘은 탓이다. 기본적으로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만날 예쁘고 날씬한 아이돌 그룹을 방송에서 보고 자랐으니 외모가 제일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깊이 박혔을 것이다. 또한 연예인들 스스로가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니 여기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수술대로 쉽게 달려가게 된 것이다. 수능성형, 방학성형, 취업성형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도 문제다. 중·고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다이어트 바람이 불고 있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같은 풍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삶을 외모로 재단하는 사회적 시선을 바꿔야 한다. 외모보다는 내면의 가치가 더 중요하고 아름다운 법이다. 얼굴과 몸매가 아니라 인성과 도덕성, 능력이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애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