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 기업인 ‘닷(DOT)’이 MWC에서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워치를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닷이 공개하는 점자 스마트워치는 총 30개의 작은 핀이 내장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다. 스마트폰에 온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의 문자를 기기에 내장된 핀의 모양을 변형해 점자 형식으로 표현해준다. 점자를 손으로 읽는 시각장애인이 사생활 침해 우려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은 주로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TTS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공공장소 등에서는 다른 사람이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년간 제품 완성을 위해 자금 지원, 컨설팅 등을 해왔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점자 스마트워치를 TV와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드는 ‘와이젯’, 가상현실 스타트업 ‘비주얼캠프’, 60명까지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가상현실 회의 솔루션 개발 업체 ‘해든브릿지’ 등에도 전시공간을 내어주고 세계 진출을 돕는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출신인 솔티드벤처는 MWC에서 스마트신발 솔루션 ‘아이오핏(IOFIT)’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직원 출신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서 독립했다. 세상에 소금과 같이 맛을 내는 기업이 되자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정했다.
IOFIT은 신발 깔창에 압력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달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사용자의 신체 균형, 자세 등을 측정·분석하는 솔루션이다. 평소에 자세가 얼마나 바른지를 확인할 수 있고, 골프 등 운동 연습을 할 때 자세를 교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측정된 정보는 스마트폰에 실시간 전송된다.
조형진 솔티드벤처 최고경영자(CEO)는 “발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은데 대부분 버려진다”면서 “이 정보를 가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IOFIT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솔티드벤처는 MWC 전시를 통해 제품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MWC 2016] ‘모바일 올림픽’ 국내 스타트업도 뛴다… 혁신적 아이디어 제품 공개
입력 2016-02-16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