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갈등을 겪다 폐업한 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새 위탁운영 대상자인 의료법인 의명의료재단(이사장 천의범)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노조원들의 고용 승계를 거부했다.
의명의료재단 이희종 행정부장은 1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등록상 3개월 이상 청주에 거주한 시민 모두에게 고용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부장은 “직원들은 직접 고용을 원칙으로 하겠지만 일부 부서 및 직원들은 병원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청주에 소재한 용역업체에 위탁을 맡길 것”이라며 “노조원도 다른 시민과 같은 조건에서 고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집단의 이득으로는 노인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노인병원의 세무, 회계, 진료, 행정 등 모든 분야를 독자적으로 운영해 대전에 소재한 법인이 아니라 청주시에 소속된 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의료 장비, 소모품, 약품 등은 충북 소재 업체에서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명의료재단은 대전병원, 보은연세병원, 대전 마음편한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2009년 설립한 노인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인병원은 전 위탁자가 노조와 갈등을 겪다 지난해 6월 운영을 자진 포기해 임시 폐업했다. 시는 3차에 걸친 공모 끝에 지난해 말 대전의 의명의료재단을 새 운영자로 선정했다. 노조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으나 최근 시가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시는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의명재단에 근무자 우선 고용, 정규직 고용 고려, 지역민 우선 고등 등을 권고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노인병원 새 위탁자 노조원들 고용 승계 거부
입력 2016-02-16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