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가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 울산점에 대해 현지법인화 요구에 나서 신세계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구는 오는 17일 업무협약을 앞두고 신세계 측에 울산점을 현지법인화하자는 내용을 포함한 ‘신세계라이프스타일 건립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가안을 작성해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중구는 2014년부터 울산점 현지법인화에 대해 여론을 조성했지만 당시 입점 시기와 규모도 확정되지 않아 신중을 기하다 업무협약을 앞두고 이를 공식화 한 것이다.
중구는 백화점이 현지법인화될 경우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지방세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세계측은 중구가 일방적으로 현지법인화를 포함한 협약서를 전달해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본사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및 비용 부담 등이 증가한다.
업무협약은 신세계 측의 지역 인력 고용, 중구의 인·허가 절차 지원 등의 내용을 조율해 체결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법인화 문구가 들어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신세계는 전국 10개 백화점 가운데 지방에 위치한 7곳 모두 지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1995년 문을 연 광주의 경우 신세계의 현지법인으로 출발했고 올해 말 문을 여는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현지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신세계 울산점 현지법인화 갈등
입력 2016-02-16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