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졸이 스펙의 전부였던 송재훈(26)씨는 2010년 군 전역 이후 부모의 권유로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송씨는 입학 이후 담임교수와 선배들의 격려 속에 2년 동안 기계설계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7개를 취득했다. 강원인력개발원을 졸업한 후 현재는 한국전력기술(KEPCO E&C) 기계기술부에서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강영경(31)씨도 기존에 몸담았던 물류회사와 계약기간이 종료된 2010년 경기인력개발원 기계설계제작과에 입학했다. 이후 강씨는 산업안전기사 등 기사 1개, 산업기사 2개, 기능사 3개의 자격증 취득하고 2011년 11월 LG에 입사했다. LG 입사 이후에도 영어 자격증 공부 등을 지속한 강씨는 지난해 4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이 부산 등 전국 8개 인력개발원에서 기업 수요가 많은 기계(CAD·CAM, 금형), 전기, 전자, 자동화, 정보통신, 가구, 용접 등 제조기술 분야 중심으로 2월 말까지 32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만 15세 이상 실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직업(위탁)과정은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입학생에게는 교육비 전액 무료, 기숙사 및 식비 무료, 교육수당 및 교통비 지급,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지원, 군 입영 연기, 취업알선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입학지원은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chamhrd.net)에서 하면 된다. 교육훈련 기간은 6개월에서 1년까지 다양하다.
인력개발원은 2009∼2014년 6년간 전국 8개 인력개발원에서 1만4099명의 전문 숙련기술 인력을 양성했고, 이 중 1만2631명을 취업시켰다. 평균 취업률은 무려 89.6%에 달해 ‘입학이 곧 취업’인 셈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국 71개 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업체 조사를 통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게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라며 “16만 회원사와 연계한 취업예약 특화과정도 수료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직업교육 ‘명문’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수당 받아가며 실무기술 익혀 취업률 90% ‘입학이 곧 취업’
입력 2016-02-16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