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제조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카카오는 주문량만큼만 생산 및 유통하는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제조업이 대량생산을 통해 ‘선생산 후판매’ 시스템으로 움직였다면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선주문 후생산’을 추구한다. 제조회사가 홈페이지(makers.kakao.com)에 샘플을 올리면 이용자들이 주문을 한다. 제조회사는 처음부터 최소생산 수량을 정해서 이보다 주문이 많을 경우에만 생산을 한다. 주문량이 적으면 생산을 하지 않고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은 환불한다. 카카오는 “평균 20% 수준인 재고물량을 없앰으로써 소비자는 재고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 입장에선 재고 부담 없이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량생산 체제에서 중국, 동남아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에 재고 걱정 없이 물량을 생산할 기회를 제공해 고용과 수익 안정에 기여하자는 것이 이 사업의 기본 목표다. 카카오는 서울 창신동, 보문동, 용두동 등지의 제조 공장에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상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판매 제품이 많아지면 생산 공장의 협력 범위도 확대될 예정이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2014년 11월 김범수 의장이 제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셜임팩트’의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의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 분야 또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 변화를 추구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자립할 수 있는 재무 성과를 달성하는 기업이 소셜임팩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제시한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회사 내에 소셜임팩트팀을 배치했다. 메이크 위드 카카오도 소셜임팩트팀에서 주도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先주문 後생산 플랫폼 시동… 제조업 혁신 팔걷은 카카오
입력 2016-02-1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