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전투기 ‘F-22’ 4대 한반도 출격

입력 2016-02-16 21:55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어 의지를 과시하는 전략무기 전개가 지속되고 있다. 먼저 F-22(사진) 스텔스 전투기 4대가 17일 한반도로 출동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적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다. 북한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침투해 주요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 최대 속력은 마하 2.5 이상이고 작전 반경은 2177㎞에 달한다.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F-22는 한반도에 출격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북한 위협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0일 장거리 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출격시켰고, 13∼15일에는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를 파견해 한국 해군과 함께 북한 잠수함에 대항하는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다음 달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참가한다. 주한미군은 존 C 스테니스호가 한반도에 입항할 경우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 달 초 진행될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쌍용훈련에는 미국 본토와 오키나와 등지에서 미군 병력 7000여명과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 등 함정 3척이 투입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쌍용훈련 사상 미군 병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주요 전략무기를 차례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북한의 잇단 대형 도발에 강한 경고와 함께 확고한 한국 방어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군은 올해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서 미 본토나 주일미군 기지에 있는 전력들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는 훈련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북한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의 훈련에선 병력과 무기류 전개가 순차적으로 여유 있게 진행됐다. 이번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급박한 일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올해 훈련은 미군이 해외 전력을 한반도에 투입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를 정확히 측정하고 실제 상황 발생을 가정한 긴급출동 훈련도 할 계획”이라며 “한·미가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엄중하게 여긴다는 의미”라고 했다. 미군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미 본토의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1개 대대를 한반도에 배치한 것도 이 같은 ‘속도전’ 숙달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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