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위기에 직면했다.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세 가지 당면 과제가 있다. 첫째, 목회 생태계와 교회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그 배후에는 공산주의 사상과 휴머니즘이 교묘하게 혼합된 네오막시즘 사상이 있다. 겉으로는 인권, 평등, 정의를 구현해 가는 것 같지만 거기에는 철저히 유물론적 사회주의 사상이 감추어져 있다. 이러한 사상이 동성애나 이슬람 등과 함께하며 한국사회 속으로 급속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개혁과 부흥을 이루어야 한다. 아무리 목회 생태계가 복원되어도 교회가 부흥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셋째, 다음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주일학교가 비어가고 있고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런 때에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고 신앙을 계승해줘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서 연구소를 만들고 싱크탱크를 설립해야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시급하고 절박하게 해야 할 일이 목회 생태계와 교회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다. 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기후변화협약까지 하며 자연 생태계 복원을 위해 목메고 있는가. 환경, 생태계가 파괴되면 인간 사회의 존립과 생명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그렇듯이 한국교회도 목회 생태계와 환경이 건강해야 생존할 수 있다. 아무리 교회가 부흥하고 예배당을 크게 지어도 목회 생태계가 깨져 버리면 나중에는 대형교회도 소멸되어 버린다. 아무리 다음세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도 그 전에 교회 생태계와 목회 환경이 파괴 된다면 다음세대를 위한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영국교회도 동성애, 이슬람 문제가 닥쳤을 때 “우리는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노터치 하고 오직 예배하고 기도하며 복음 전하는 일만 하겠다”고 하다가 교회가 거의 소멸되고 말았다. 95% 이상이 기독교였던 나라가 지금은 2% 밖에 안 된다. 이슬람은 7%나 되는데 말이다.
한국교회도 20대 국회가 관건이다. 20대 국회에서도 동성애차별금지법이나 종교차별금지법, 수쿠크입법 등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속히 분열된 연합기관이 하나 되어 대표성을 가지고 사회적,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과거에는 목사가 사회적 이슈나 정치에 관여하면 정치목사라고 하였다. 잘못된 편견이다. 물론 목사가 너무 정치 쪽에 빠지면 안 된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공익과 교회의 영광,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정치적 영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
선거철을 맞아 국회의원 후보들이 교회에 많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목회자들은 반드시 동성애나 소수차별금지법, 수쿠크와 테러방지에 대한 대비책 등에 관한 그의 정치적 견해나 입장을 물어보고 다짐을 받아야 한다. 지역의 시·군 기독교연합회에서도 후보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것이 목회 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고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영국교회가 그러한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기도만 하고 예배만 드린다고 하면서 사회 문제에 뒷짐 지고 방관을 하면 안 된다. 지금은 사상전을 할 때이다. 모든 문화와 제도는 사상과 철학에서부터 나온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입법화로 간다. 영국교회도 사상전에서 졌고 입법화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교회가 소멸되어 버렸지 않은가. 한국교회도 사상전과 입법전쟁에서 지면 2% 아래로 소멸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당후보가 됐든 야당후보가 됐든 지역 교회와 연합회들마다 철저하게 후보들 공약부터 점검하고 다짐을 받자. 이것이 바로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고 우리의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것이다. 아니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이루는 것이다. 한국교회여, 힘을 모아 사상전과 입법전을 준비하자. 가슴에는 거룩한 의협심을, 머리에는 냉철한 전략을 품고 우리의 발 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자.
소강석(새에덴교회목사)
[소강석의 꽃씨 칼럼]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라
입력 2016-02-16 18:12 수정 2016-02-16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