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의 전통 명가 현대캐피탈이 13연승을 내달리며 760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0 25-19 25-19) 완승을 거뒀다.
13연승을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23승8패(승점 66)를 기록, OK저축은행(65)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1월 16일 이후 무려 760일 만이다. 대한항공은 6연패에 빠졌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종민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장광균 감독대행은 데뷔전을 앞두고 “예전 대한항공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는 장 감독대행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세트 승부를 가른 요인은 범실이었다.
현대캐피탈이 4개의 범실을 저지른 반면 대한항공은 7개나 쏟아냈다. 현대캐피탈이 18-17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대한항공의 모로즈가 스파이크를 날리자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이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경기 분위기가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2, 3세트에서도 경기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매 세트 초반 이후 뒷심을 잃고 무너졌다.김태현 기자
[프로배구] ‘13연승’ 현대캐피탈, 760일 만에 선두 탈환
입력 2016-02-15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