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잠수함 훈련… 연합 방어능력 과시

입력 2016-02-15 21:56
국방부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동해에서 미군의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와 우리 해군의 214급 잠수함 김좌진함이 참가한 한·미 해군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 해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노스캐롤라이나호 모습. 미 해군 홈페이지

한·미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연합 군사훈련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1개 대대가 긴급 배치된 데 이어 한·미 해군이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비한 연합훈련에 나선 것이다.

해군은 15일 “미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가 참여하는 한·미 대잠훈련을 3일간 실시해 북한의 수중 도발에 대한 연합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에 이어 핵잠수함을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 확고한 연합 방어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스캐롤라이나호는 2007년 취역한 버지니아급(7800t급) 핵잠수함으로 정확한 타격력을 지닌 사거리 24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BGM-109)과 533㎜ 어뢰(MK-48)를 장착하고 있다. 우리 측 해역에서도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이번 작전에는 해군의 214급(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도 참가했다. 8개 어뢰관과 하푼 미사일, 한국형 토마호크 미사일인 사거리 1000㎞가 넘는 ‘해성’이 장착돼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 잠수함이 남한 해역을 기습 침입하는 상황을 탐지·식별해 추적하고 신속하게 공격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미 해군은 17일에는 해상초계기 연합훈련도 실시한다. 한국 P-3 해상초계기 1대와 미국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1대가 참가해 북한 잠수함 탐지 작전을 펼친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P-8은 최대 시속 900㎞로 기존 대잠초계기보다 훨씬 크다.

양국이 대잠훈련을 강화한 것은 북한의 잠수함 국지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1990년대는 잠수함으로 대남공작원 침투를 시도했고, 2010년에는 천안함을 폭침시켰다. 북한의 잠수함 보유량은 70척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것이 1800t급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잠수함이 주를 이룬다. 북한은 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는 등 잠수함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양상이다.

반면 우리 해군은 1200t급 9척과 1800t급 4척을 전력화했으며 1800t급 5척과 3000t급 9척을 더 건조할 예정이다. 규모는 크지만 잠수함 수는 북한에 비해 열세다. 또 모두 디젤잠수함으로 작전반경과 시간에 제한이 있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세계 최강 잠수함 국가인 미국은 원자력 잠수함 70여척을 보유 중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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