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K7’ 타보니… 8단 변속의 가속감 ‘소프트 카리스마’ 실감

입력 2016-02-16 18:47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기아차 신형 K7(사진)의 주행은 부드러웠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K7은 변속 타이밍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나갔다. 기아차가 K7에 ‘소프트 카리스마’라는 설명문을 붙인 것도 이러한 부드러운 가속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90마력의 최고출력과 35㎏·m의 최대토크는 힘 부족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은 이달 초 서울과 춘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왕복 160km에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최고 사양인 3.3 GDi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이었다. 중대형 모델답게 실내는 넉넉했고, T자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센터페시아도 고급스러운 인상이었다. 급한 코너링에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았고,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의 개선과 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를 키워 핸들링과 제동 성능도 기존 K7보다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속 주행 시 일부 풍절음은 아쉬운 대목이다. 100㎞ 이하의 속도에서는 대부분의 고급차와 비슷한 수준인 70대㏈을 유지했으나, 100㎞를 넘는 고속 주행에서는 80㏈을 넘어서는 소음이 측정됐다. 19인치 타이어 기준 공식연비는 9.7km/ℓ(도심 8.4km/ℓ+고속도로 11.8km/ℓ)인데, 고속도로 중심의 실제 시승에서 10.4km/ℓ가 기록됐다. 중대형 가솔린 세단임을 고려하면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균적인 연비 수준이다.

시승 모델의 판매가는 394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이며,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2.4 가솔린 모델은 3080만∼3110만원이다.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