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점검 비행 중이던 육군 헬기가 추락해 부조종사 등 3명이 숨졌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인근 밭에 육군 205항공대 소속 UH-1H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홍모(50) 준위 등 4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홍 준위를 제외한 부조종사 고모(26) 준위, 박모(23) 상병, 최모(22) 일병 등 3명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고 준위는 한림대학병원, 박 상병과 최 일병은 국군 춘천병원으로 각각 옮겨졌었다. 국군춘천병원으로 옮겨진 홍 준위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사고 헬기는 율문리 육군 항공대 이착륙장에서 1∼4단계에 걸쳐 점검 비행을 하던 중 3단계 과정에서 2.5m 높이의 항공대 담벼락을 넘은 뒤 50여m 떨어진 밭으로 추락했다. 3단계 점검 비행은 엔진 가동 후 지상에서 이륙한 뒤 1m 높이에 정지 비행하는 단계다.
군 당국은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기체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한 채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UH-1H는 베트남전쟁에서 맹활약하는 등 육군항공작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동헬기로 현재 140대가 운용 중이다. 육군은 대체장비인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이 야전에 배치됨에 따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이 헬기를 단계적으로 도태할 계획이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육군 헬기 추락 3명 숨져… 軍, 블랙박스 수거 사고원인 조사
입력 2016-02-15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