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58일 남겨둔 상황에서 적발된 선거사범 건수가 지난 총선의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다. 검·경은 초반부터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대검찰청 공안부(검사장 정점식)는 15일 전국공안부장검사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20대 총선 선거사범 28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19대 총선 같은 기간에 비해 36.8% 증가했다. 특히 허위사실공표 등 흑색선전사범이 81명(28.3%)으로 19대 총선 24명의 3배가 넘는다. 한 정당의 책임당원은 ‘모 후보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려다 무릎 꿇고 사과했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인터넷 기사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하기도 했다.
금품선거와 여론조작 유형이 각각 55명(19.3%)과 21명(7.3%)으로 뒤를 이었다. 한 예비후보는 2014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모 언론사 기자들에게 홍보성 기사를 게재하는 대가로 387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흑색선전과 관련해 검찰은 사이버공간에서 ‘묻지마’ 의혹 제기가 발생하면 끝까지 최초 유포자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 근거 없이 고소·고발을 남용하면 무고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불법과 반칙에 대해 추호의 망설임 없이 엄정하게 휘슬을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수사지휘부회의를 열고 5월 24일까지 100일간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에 돌입하기로 했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판에 개입하는 조폭은 물론 불법 용역경비, 동네조폭, 불량배까지 함께 단속한다. 선거와 관련해 허위나 비방성 ‘찌라시’(사설정보지)를 유포하는 행위도 집중 수사키로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벌써부터 과열 선거… 총선사범 37% 늘었다
입력 2016-02-15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