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투트랙 부각 안간힘 더민주… 지도부 일제히 “안보가 곧 경제”

입력 2016-02-15 22:0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안보가 곧 경제”라고 밝히고 나섰다. 정부·여당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위기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종인 대표는 15일 비대위회의에서 “최근 안보의 심각성이 우려되면서 경제 위기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며 “우리 경제는 안보위기 속에서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문제가 한국 리스크를 조장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외적 안보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안보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모두발언 대부분을 한국 경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할애했다. 저조한 1월 수출실적과 정부·가계 부문 부채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영선 비대위원도 “안보 없는 경제는 위험하고 경제 없는 안보는 공허하다”며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챙기는 경제안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가세했다.

박 비대위원은 “중국을 빼고 한국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제 와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실망스럽다’고 하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박근혜정부가 최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 상황에 놓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용섭 비대위원 역시 “(한국 경제가)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그로기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보 문제도 놓칠 수 없지만,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 정권의 경제 및 외교 실패로의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당 차원의 총선정책공약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공약단 부단장에는 그동안 영입대상으로 거론됐던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그러나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등 주 사장의 이력 논란을 감안한 듯 영입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채 인선을 단행했다. 더민주는 경제민주화 및 재벌개혁 운동을 벌여온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도 영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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