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 위한 금식기도회 연다

입력 2016-02-15 20:3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공동대표인 남재영 목사(왼쪽 세 번째)가 15일 서울 종로구 삼표본사 앞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식기도회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예수의 고난을 되돌아보는 사순절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농성중인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금식기도회를 연다.

NCCK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남재영 목사는 15일 서울 종로구 삼표본사 앞 동양시멘트 노동자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까지 5일간 농성장에서 금식기도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남 목사가 대표 금식을 진행하는 동안 관련 기관의 목회자와 활동가들이 1일 또는 한 끼 금식기도에 동참할 계획이다.

남 목사는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자들의 문제인 동시에 오늘날 한국교회의 발등에 떨어진 문제”라며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친자본적인 입장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막에서 이들과 함께 기숙하며 기도하는 동안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그들을 한국교회가 응원하고 있음을 이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형묵 목사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한국교회가 겪게 될 고통입니다’를 낭독했다. 최 목사는 “이번 금식기도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살아온 이기적인 과거에 대한 회개이자 이들 곁에서 눈물 흘리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했던 무지한 신앙에 대한 참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손을 꽉 붙잡고자 한다”며 “이것이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신 주님의 뜻에 합당한 일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토론회, 순회기도회 등을 통해 비정규직에 대한 교계의 인식 전환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11월 청장년대상 노동인권교재를 발간해 노동, 경제 문제와 관련한 신학적인 성찰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