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마진율 최대 55% 백화점보다 한술 더 떴다… 中企 납품사에 횡포

입력 2016-02-15 21:42
대형마트가 납품업체에 부과하는 마진율이 백화점 수수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292개를 대상으로 대형마트의 판매가와 납품가를 조사한 결과 마진율이 최고 55.0%에 달해 백화점 최고 수수료(39.0%)보다도 16% 포인트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마진율은 마진(판매가에서 납품가를 뺀 금액)이 제품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마진율이 50%일 경우 1000원 상품을 판매했을 때 500원을 대형마트가 가져가게 된다.

하나로마트는 일부 품목에서 최고 마진율이 5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홈플러스 54.5%, 롯데마트 50.0%, 이마트 45.5% 등이었다. 최고 마진율 품목은 마트별로 모두 생활·주방 관련 제품이었다. 평균 마진율은 롯데마트가 33.3%로 가장 높았고 홈플러스 27.8%, 이마트 18.2%, 하나로마트 11.9% 순이었다.

조사된 평균 마진율에서 판촉비, 판매장려금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이를 합할 경우 마진율은 5%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장려금은 2013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정하는 범위 외에는 금지됐지만 일부 업체는 판매 위치 장려금 등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판매장려금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의 세일에 따른 부담금과 판매대 디스플레이 비용을 부담하는 곳도 있었다.

업체들은 높은 마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으로 ‘세일 할인율만큼 마진율 할인 감면’(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수료 인상 상한제 실시’(22.2%) ‘입점기업 협의체 구성·운영’(22.2%) 등이 뒤를 이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