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1월 30일 오전 프랑스 중부의 작은 도시 리므레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예정일을 두 달이나 앞선 출산이었다. 의사는 미숙아 자매가 머지않아 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104년이 흐른 지난달 30일 백발의 두 자매는 활짝 웃으며 서로의 생일을 축하했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도시 옹자인의 양로원에서 함께 살고 있는 폴레트 올리비에와 시몬 티오 자매가 온 주민의 축복 속에 함께 104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자매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이처럼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태어날 당시 시몬은 채 1㎏에도 미치지 못했고, 폴레트도 1.4㎏에 불과했다. 둘은 태어난 뒤 4개월 동안 병원에서 특별 관리를 받아야 했다.
자매는 자라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티오는 어머니에게서 재봉사 일을 물려받았고, 폴레트는 미용사로 일했다. 두 사람 모두 자녀는 낳지 않았다.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 않았고, 매일 체조와 자전거 타기 등 오랜 기간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각각 36세와 64세에 남편을 잃은 폴레트와 시몬은 은퇴한 뒤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다. 이들은 2007년부터 양로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독서와 음악감상, TV 시청을 통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들은 장수 비결로 항상 서로 붙어 있었던 점을 꼽았다. 자매는 “우리가 늘 붙어 다녔기에 아직 살아 있는 것”이라면서 “양로원에서 각방을 쓰지만 지금도 복도만 건너면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보러 오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이 참 안됐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미숙아였던 104세 프랑스 쌍둥이 자매 “장수 비결은 가까이 살기”
입력 2016-02-16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