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라인업 전면 개편… 조준호 사장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6-02-15 20:27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X스크린과 X캠(왼쪽).
조준호 사장
LG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면 개편하며 반등을 노린다. 조준호(사진) 사장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를 맡은 지 1년 만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팬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사양만으로는 경쟁이 힘들기 때문에 LG전자만의 특징이 있어야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V10에 ‘세컨드 스크린’과 듀얼 카메라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던 LG전자는 보급형으로 특화 기능을 확대한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X시리즈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X시리즈는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캠과 세컨드 스크린이 있는 X스크린 두 종류다.

X캠은 후면에 1300만·500만 화소 카메라 2개가 있다. 지난해 나온 V10처럼 하나는 고화질에 집중하고 다른 하나는 한 화면에 많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광각 촬영에 적합한 카메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가 배치됐다. 보급형이지만 카메라 관련 기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X스크린은 V10에서 처음 선보였던 세컨드 스크린을 보급형에 옮겨놨다. 시간, 날짜, 문자 수신 등을 24시간 화면이 꺼지지 않은 채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을 지원한다.

두 제품이 기존 LG전자 보급형 제품과 다른 것은 사용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특정 기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넓혀나가는 것이다. 이로써 LG전자 스마트폰은 보급형의 경우 X시리즈와 지난 1월 공개한 K시리즈로 공략하고, 프리미엄 시장은 G5와 V10으로 대응한다.

LG전자가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는 건 MWC 2016에서 공개할 G5에서 보다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G5는 그동안 G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이었던 후면키를 빼고 측면에 버튼을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이용 패턴을 분석해 후면에 볼륨·전원 버튼을 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G2부터 V10까지 후면키를 고집해 왔다. 사용해본 사람들에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반대로 낯선 시도라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후면키로 인해 디자인의 제약이 있다는 점도 측면으로 옮기는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