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코리아’ 올해 9월 처음 국제행사로 연다

입력 2016-02-15 21:26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알리기 위한 국제행사인 직지코리아가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직지의 창조정신을 계승하는 전시, 교육,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며 “지식정보의 확산 등 직지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해마다 번갈아가며 개최하던 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해 올해 9월 처음 국제행사로 직지코리아를 개최한다.

직지코리아는 국비 14억원 등 40억원을 들여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오는 9월 1∼8일 청주 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주제 전시에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직지 원본, 훈민정음해례본,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직지 원본의 청주 전시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도 직지 대여가 성사되지 않으면 행사 기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영상 연결을 통해 직지 원본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행사장에는 수십 개의 컨테이너를 연결해 지름 40m, 높이 58m의 상징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에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개발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강연과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다. 다양한 출판·인쇄를 경험할 수 있는 북 페스티벌과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 성인 등 연령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시는 시민 추진단을 구성해 시민이 각종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시는 오는 17일 청주 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2016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 출범식과 비전선포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