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가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달에는 60만∼100만원 현금 할인이나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조건을 내놓았다. 재구매 할인 30만원, 최대 60개월 3.9% 저리 할부 등을 내세웠던 1월보다 할인 폭이 커졌다. 1000만원대인 경차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쉐보레가 스파크의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은 경쟁 모델인 기아차 모닝을 꺾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지만, 경차 판매가 그만큼 부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차 판매 1위인 기아차 모닝도 이달 들어 80만원 할인 또는 최저 1.5% 저금리에 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차 제조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을 벌이고 있지만, 판매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경차는 17만3418대로 2014년 18만6702대보다 1만대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사상 최대인 180만대를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경차의 추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스파크, 모닝, 레이 등 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1%가 줄었다.
경차 판매가 매년 줄어드는 것은 가족용 차량 개념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스타일에 경차가 맞지 않고,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대형차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체들도 경차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16일 “소비자들이 경차를 외면하는데다 경차는 이익이 거의 남지 않아 경차개발에 자원을 투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남도영 기자
파격 할인 내세워도… 경차 판매량 뚝뚝
입력 2016-02-16 18:46 수정 2016-02-16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