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예수 이름 높이어’ 36장(통 3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장 16∼24절
말씀 : 예배를 실패하고 동생을 죽인 가인은 ‘여호와를 떠나서’ 놋 땅으로 갔습니다(16절). 결혼 후 아들을 낳은 가인은 가장 먼저 성을 쌓았습니다(17절). 성 쌓는 기술이 생긴 것입니다. 가인은 왜 성을 쌓는 일을 했을까요? 가인이 쌓은 성은 두려움과 방어본능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늘 자기처럼 남을 생각합니다. 동생을 죽인 그는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스스로를 지킬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 줄 성이요, 요새요, 피할 바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나면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들이 다 그 힘이 뛰어났고 든든한 요새를 만들어 자기를 지켰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함의 후손 중에 니므롯 같은 용사가 태어났고 그들은 큰 성읍을 세웠습니다(10장). 자기의 힘으로 펄펄 뛰며 살던 야곱의 형 에서도 세일산 요새에 거하며 그 교만을 키웠습니다. 골리앗이 그런 힘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성을 쌓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다름 아닌 두려움의 표현이고 스스로를 지켜내야 한다는 무력한 인생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가인은 그렇게 쌓은 성을 아들의 이름인 ‘에녹’으로 불렀습니다. 이름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이름은 예배와 관련됩니다. 십계명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않는 것이 예배라고 가르칩니다. 가인의 후손과 대비되는 셋의 후손 에노스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가인의 후손과 달리 예배하는 자들이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26절).
아브라함이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것 역시 예배를 의미합니다(12:8). 다윗이 모욕당하는 여호와의 이름을 회복하기 위해 골리앗과 싸운 것 역시 예배를 중요하게 여긴 그의 평생의 삶과 연관되는 것입니다(삼상17:45).
반면 하나님을 떠난 자들은 자기의 이름을 높이고 사람의 이름을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11장에서 시날 평지에 모인 자들이 성읍과 탑을 높이 쌓고 자기들의 이름을 내려고 했다는 것에 주목하십시오(11:4). 가인이 아들의 이름을 성에 붙인 것은 인간 스스로를 예배하는 자들의 전형입니다. 자기 이름보다 아들의 이름이 나면 더 자랑스럽게 여기는 오늘날의 모습을 이미 가인이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라고 주님께서 가르치셨습니다(마 6:9). ‘에녹성’에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자기방어와 인간 스스로를 예배하고자 하는 교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나의 안전을 지켜주는 힘으로 삼습니까? 또 누구 이름을 내고 싶어 합니까?
기도 : 내 힘으로 내가 살아갈 수 없는 것을 알고 주님만 의지하며 하나님을 나의 성으로 삼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
[가정예배 365-2월 17일] 에녹성
입력 2016-02-16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