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선수처럼 생생하게… 평창동계올림픽 VR로 즐긴다

입력 2016-02-15 20:29
KT 네트워크부문장인 오성목 부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사옥에서 '360도 VR'을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스키 점프대에 선수가 등장한다. 점프대 꼭대기에 선수가 서 있는 화면이 보이다가 화면은 출발 준비를 하는 선수의 시점으로 바뀐다. TV 화면은 선수의 눈이 되어 현장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다. 점프대에서 출발하자 선수가 느끼는 속도가 화면에 그대로 전달된다. 선수가 보는 게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화면은 선수가 내려오는 장면을 찍는 중계 카메라와 선수가 보는 장면이 번갈아 잡힌다.

이 중계 장면은 KT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도입할 예정인 ‘싱크뷰’를 15일 시연한 모습이다. 선수가 착용하는 헬멧에는 초소형 카메라와 이동통신 모듈이 탑재돼 있어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한다. 통신 속도가 느리면 다른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과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화면을 전환시키기 어려운데 KT는 5G 기술을 통해 다양한 시점의 영상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5G 기술표준은 2018년쯤 결정될 예정이고, 상용화는 2020년으로 잡혀 있지만 이보다 앞서 5G의 핵심 서비스를 평창에서 선보여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대 속도 20Gbps, 지연속도 1㎳(1000분의 1초), ㎢당 100만개 기기 접속 등을 기술 목표로 확정했다. 6월까지 5G 시스템 단말 규격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과 검증을 완료할 방침이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활용해 360도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라이브, 5G 세이프티 등의 최첨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360도 가상현실은 기어VR 같은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홀로그램 라이브는 홀로그램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경기를 마치고 난 후 선수 인터뷰를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스키 슬로프 국가대표 천호영 선수를 실시간 연결해 홀로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KT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360도 VR, 싱크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