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민은행의 ‘주포’ 변연하(36)가 여자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로 정규리그 3점슛 1000개 고지에 올랐다.
변연하는 1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정규리그 3점슛 1000개를 채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998개를 기록한 변연하는 기록 달성을 의식한 듯 1쿼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3점슛을 던졌다. 그러나 볼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4쿼터 막판까지 4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34초를 남겨놓고 국민은행이 62-47로 앞선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어 30초 후 비슷한 지점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해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맛봤다.
3점슛 1000개 돌파는 2013년 3월 25일 당시 삼성생명 박정은(현 삼성생명 코치)이 KDB생명전에서 기록한 이후 여자농구 사상 두 번째다. 변연하는 이제 통산 3점슛이 1000개인 박정은을 넘어 개인 최다 3점슛 기록을 눈앞에 두게 됐다.
동주여상과 경기대를 졸업한 변연하는 1999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후 18년째 뛰고 있는 베테랑이다. 입단 첫해 신인상을 받은 변연하는 2001년을 시작으로 5번에 걸쳐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01년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4 인천아시안게임때까지 14년 이상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변연하는 경기 후 “슛 감이 나쁘지 않아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두 개가 안 들어갔고 2, 3쿼터에는 찬스가 안 났다”며 “마지막에 팀이 여유 있게 경기하다 보니 동료들이 많이 도와 줬고, 첫 번째 성공시킨 지점과 같은 자리에서 던졌는데 들어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은행은 삼성생명을 73대 52로 대파했다. 13승16패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를 잡았다. 4연패에 빠진 3위 삼성생명(14승16패)과는 불과 0.5경기 차가 됐다.
김태현 기자
변연하 “3점슛 1000개 넣었어요”… 女 농구 통산 두번째 대기록
입력 2016-02-1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