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의 졸업시험 구제 청탁 논란에 휘말려 총선 공천배제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신기남 의원(서울 강서갑)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정풍운동’과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이 모두 더민주를 떠나게 됐다.
신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과 함께 4·13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 옥살이를 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과 자신을 빗대, “당은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저는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잘못은 했지만 공천 배제를 당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신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보다는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당도 ‘갑질 논란’에 얽힌 신 의원 합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내 우려와 반대가 많다”고 했다.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 온 정동영 전 의원은 신 의원과 사정이 다르다. 총선 출마 등 정치 재개가 확실시되면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은 그를 직접 만나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이번 주 향후 행보 관련 공식 의견을 낼 것”이라며 “독자세력화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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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갑질’ 논란 신기남 탈당·총선 출마 “당 지도부 등이 요구했지만 장발장이 되길 거부한다”
입력 2016-02-14 21:59 수정 2016-02-14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