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갑질’ 논란 신기남 탈당·총선 출마 “당 지도부 등이 요구했지만 장발장이 되길 거부한다”

입력 2016-02-14 21:59 수정 2016-02-14 22:01
신기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한 표정으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의 졸업시험 구제 청탁 논란에 휘말려 총선 공천배제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신기남 의원(서울 강서갑)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정풍운동’과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이 모두 더민주를 떠나게 됐다.

신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과 함께 4·13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 옥살이를 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과 자신을 빗대, “당은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저는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잘못은 했지만 공천 배제를 당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신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보다는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당도 ‘갑질 논란’에 얽힌 신 의원 합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내 우려와 반대가 많다”고 했다.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 온 정동영 전 의원은 신 의원과 사정이 다르다. 총선 출마 등 정치 재개가 확실시되면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은 그를 직접 만나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이번 주 향후 행보 관련 공식 의견을 낼 것”이라며 “독자세력화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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