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관련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개막 1주일을 앞두고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승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올해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1일(현지시간)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를 예고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중국 화웨이도 같은 날 행사를 열고 새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5인치대의 프리미엄 모델 P8의 후속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해 24일 신제품 미(Mi)5를 공개한다. 그동안 중국 내에서만 신제품을 공개했던 샤오미가 전 세계 업체들의 경연장인 MWC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반면 지난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은 스마트폰보다 주변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MWC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했던 대만 HTC는 올해 신제품 공개를 하지 않는다. 셔 왕 HTC CEO는 “현재는 가상현실(VR)이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하다”고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암시했다. 일본 소니도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 없이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중심으로 MWC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 상위권 업체 중 MWC에 참가하지 않는 곳은 애플이 유일하다. 애플은 3월 15일 별도의 행사를 열고 4인치 크기의 아이폰5se와 아이패드 에어3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들은 5G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세계 최초로 20Gbps 속도의 5G 네트워크를 시연한다고 14일 밝혔다. 5G에 대한 기술 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의 최소 충족 사항으로 20Gbps 속도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플랫폼으로 뛰어들다’는 주제로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로 이뤄진 미래 생활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5G 시대가 되면 가상현실, 홀로그램,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다가올 5G 시대를 선도하는 통신사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올해 전시관을 메인홀 중앙으로 옮겼다. SK텔레콤은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로부터 신성장 사업모델 제시, 5G 선도 등 그동안의 정보통신산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전시관 위치 조정을 제안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주요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통신사들도 5G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2위 통신 사업자인 AT&T는 올 연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5G 시험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앞서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도 올해 5G 시험 서비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MWC 2016]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개막 1주일 앞으로… 한·중·일 ‘폰의 전쟁’ 카운트다운
입력 2016-02-1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