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1주일 내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에 인접한 터키 공군기지에 전투기 편대를 보내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 역시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에 포격을 가하면서 대치가 격해지고 있다.
아흐마드 아시리 사우디군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에 자국의 전투기 편대를 배치했다고 확인했다. 이곳은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사용하는 터키 남부의 공군기지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의 명분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을 격퇴한다는 것이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아파 정권의 확장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알아사드 정권은 최근 러시아의 지원으로 시리아 제2도시이자 반군의 근거지인 알레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터키도 주말 사이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YPG)가 장악한 아자즈 지역에 대규모 포격을 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이 전했다. 특히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함께 시리아에서 지상작전을 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휴전 합의가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4일 전화 통화를 갖고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시리아와 관련해 양국 대표들 간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BBC방송에 나와 “푸틴은 전화 한 통화로 시리아 내전을 끝낼 수 있다”며 “그가 알아사드의 퇴진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시리아 합의’ 휴지조각 될라
입력 2016-02-14 21:51 수정 2016-02-14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