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입주사를 협력업체로 둔 패션 대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기업이 개성공단 입주사로부터 받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이들의 피해가 큰 만큼 상생을 전제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북의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달 중순 개성공단에 입주한 협력사 15곳과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정장과 캐주얼 브랜드 바지 일부를 개성공단 입주사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전체 납품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 정도로 적지만 2013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만큼 향후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차원이었다.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생산을 돌려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LF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개성공단 입주사로부터 일부 제품을 납품받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코오롱FnC, 이랜드도 입주사의 납품 일자를 조정하거나 생산 가능한 다른 설비를 알아보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개성공단 폐쇄조치가 갑작스럽게 진행됐고 피해규모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협력사와의 상생을 전제로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기존 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만큼 협력사와 상생을 전제로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도 “작은 물량이긴 하지만 납품 업체들의 실태를 파악해 납품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납품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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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