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하수도 요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각종 상품·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며 정부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가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생활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지역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다음 달에도 잇따라 이뤄진다. 올해 초 부산·대전·울산·인천 광역시와 경북 김천시 등이 각각 하수도 요금을 최대 33% 상향조정하면서 지난 1월 전국의 하수도료는 전년 동기 대비 23.4%나 상승했다. 3월에는 울산시도 하수도 사용료를 14%(t당 63원) 올린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공서비스 가격은 2.2% 상승했다. 정부는 현재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에 부가가치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 요금도 오를 공산이 크다. 부산시는 올해 택시요금을 평균 16.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 관련 비용도 상승 추세다. 지난해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집계됐다. 4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은 올 들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식품류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도 나날이 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의 경우 지난해 말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지방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5% 정도 인상했다. 주요 식품제조 업체들은 연초에 두부, 달걀, 핫도그 등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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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료·식료품 서민 물가 고공행진
입력 2016-02-14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