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부, OECD 25위… 기부 액수 꾸준히 늘고있지만 참여율은 하위권 머물러

입력 2016-02-14 21:10 수정 2016-02-15 10:16
소외계층을 위한 국내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부참여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25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은 14일 ‘나눔의 경제학-영미와 비교한 한국 나눔문화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부금 신고액은 2006년 8조1400억원에서 2010년 10조34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고, 2013년 12조4859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부참여율은 34.5%로 OECD 회원국 평균에 못 미치며 전체의 25위에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액 비중도 0.87%로 미국(2.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 나눔문화의 특징을 기부 선진국인 미국 영국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청소년의 자원봉사가 압도적으로 많고, 60세 이상 고령자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또 한국의 경우 종교적 이유의 기부가 약 80%에 이르고, 다양한 나눔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계획기부인 유산기부는 미국에서 전체 기부액의 약 8%인 데 반해 한국에서는 이제 막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에 비해 고액기부자도 적다. 미국은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 기부가 2014년 1064회 있었고, 고액기부자의 기부 누적액이 141억 달러(약 17조398억원)를 달성했다. 반면 한국은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멤버가 점점 늘고 있지만, 누적기부액은 아직 1099억원에 불과하다.

나눔 수행자 역할을 하는 비영리단체(NPO)는 2013년 2만여곳에 불과해 미국의 150만개, 영국의 16만개에 비하면 현저히 부족하다.

장 연구원은 “나눔을 경제발전의 성장동력과 선진국 진입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 기부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기부 관련 세제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