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3월 27일 오후 3시 ‘내 양을 먹이라’(요 21:17)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논현로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채영남 총회장이 설교한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사파이어홀에서 회의를 갖고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준비하는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해 규모와 접근성, 교단 안배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배장소 논의 과정에서 연세대와 이화여대 강당 등도 거론됐지만 “공간 사용료 등 행사비용을 절약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선교에 사용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제외됐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총무단 회의 결과 교회 외부에서 예배를 드릴 경우 1억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예수 부활의 의미를 섬김과 나눔으로 녹여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전 감독회장,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박무용(예장합동) 안만길(예장합신) 최부옥(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등 총회장단과 각 교단 실무를 맡고 있는 총무단이 참석했다.
교단장들은 또 오는 29일 열리는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에 대해선 자율적으로 참여하되 세계적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총회장은 “세계교회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 대해 교회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어 아쉽다”며 “‘WEA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대화하고 있으니 복음주의 신학과 충돌한다’는 주장과 ‘WEA 세계지도자대회와 장재형 목사와의 관련성’에 대한 주장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어 “WEA와 WCC가 이슬람의 도전에 대해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계교회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WEA와 WCC가 대화하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지난 12일자 국민일보 광고지면을 통해 WEA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 목사와 관련된 논란은 일부 WE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이 총회장은 “WEA는 난민, 동성애, 인신매매 문제 등에 대해 유엔과도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지도자대회가 북핵 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대치의 현실과 한국교회의 위상을 세계교회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 감독회장은 “감리교 안에도 보수와 진보 성향을 가진 목회자가 두루 있다”며 “세계교회의 국제 대회인 만큼 신앙적으로 노선이 맞지 않는다 해도 기도하고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총회장은 “예장합동은 개혁주의 신학노선의 총회로서 WEA가 개최하는 총회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세계교회 지도자들의 모임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교회의 부흥과 연합에 기여하는 기회가 되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올 부활절 연합예배, 내달 27일 서울 광림교회서… 한국교회 교단장회의 결정
입력 2016-02-14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