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무릎 부상 이후 5개월 만에 수비 훈련에 나섰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구단 고위 인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팀 훈련에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줬다.
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의 강정호는 땅볼 타구를 잡아 송구 연결 동작까지 취했다. 다만 송구는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강정호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재활에 6∼8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던 피츠버그 구단은 4월 중 강정호가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티모어의 댄 듀켓 부사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김현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그는 통산 타율 0.320을 칠 수 있는 좌타자다. 출루도 잘하고 삼진보다 볼넷을 더 많이 얻는다”고 칭찬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의 분석을 보면 듀켓 부사장의 기대감을 이해할 수 있다.
팬그래프는 스티머 시스템으로 김현수의 KBO리그 성적을 메이저리그에 적용했는데, 그 결과 김현수가 올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7, 타율 0.273, 출루율 0.338, 장타율 0.420에 홈런 18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미국 도착 이후 첫 훈련을 했다. 러닝으로 몸을 푼 오승환은 캐치볼을 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오승환의 경기 영상을 봤다는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는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공을 던져봤고, 5만 관중 앞에서도 던졌다. 적응만 잘한다면 이런 압박 속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킹 캉 강정호, 무릎 부상 5개월 만에 수비 훈련
입력 2016-02-15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