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포성 멈추나… 美·러 등 17개국 1주일 내 휴전 합의

입력 2016-02-12 21:39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열린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등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 중인 주요 국가들이 1주일 안에 시리아 전역에서 ‘적대행위 중단(cessation of hostilities)’을 통해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했던 시리아 내전 종식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개최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1주일 내에 모든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17개국이 참여했다. 케리 장관은 “만장일치로 이뤄진 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적대행위 중단을 발판으로 향후 ‘장기적 휴전’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리아 내 적대행위를 멈추는 일은 어려운 과제”라면서도 며칠 안에 합의 내용을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교전 중단과 더불어 교전으로 고립된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조속히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육로가 차단된 최소 7곳의 긴급구호 지역에 러시아 공군이 물자를 투하하고, 회의 참여국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통해 봉쇄된 나머지 지역들에도 순차적으로 물자가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리아 내전에서 ‘공공의 적’으로 지목돼 온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 등 테러집단은 합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