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세계 최연소 여성장관 탄생

입력 2016-02-11 22:08 수정 2016-02-12 00:25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세계 최연소 여성 장관이 탄생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샴마 빈트 수하일 알마즈루에이(22·사진) 청년부 장관을 비롯한 새 내각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38세다.

특히 알마즈루에이 신임 장관은 장관이 되기에 이른 나이여서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녀는 영국 옥스퍼드와 뉴욕대 아부다비 분교에서 예술·경제학을 전공하고 유엔에 파견돼 공공정책 담당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금까지 아부다비 국부펀드에서 일해 왔다. UAE에선 처음으로 로즈 장학생(Rhodes Scholar)으로 선발된 재원이기도 하다.

알마즈루에이 가(家)는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군주인 셰이크 칼리파 알나흐얀의 첫째 처가로 대표적인 유력 가문이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장관급인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젊은세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알마즈루에이 장관 이전까지 현역 세계 최연소 장관은 스웨덴 역대 첫 무슬림 장관으로도 유명한 아이다 하드잘리치(29·여) 성인교육부 장관이었다.

이번 개각에서 여성 5명이 장관에 임명됨으로써 UAE에서 여성 장관은 전체 29명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9명이 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제한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다. 알마즈루에이 장관 외에도 이날 개각에는 ‘행복부’가 신설돼 주목을 받았다. 초대 행복부 장관으로 임명된 오후드 알루미(29)는 현직 총리실 국장이자 알막툼 총리의 측근으로서 지난해 중동 출신으로는 역대 최초로 유엔 국제 기업가회의 멤버로 뽑힌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