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투자 총액 1조190억… 사실상 회수 불가능

입력 2016-02-11 21:47 수정 2016-02-11 22:55
개성공단을 빠져나온 우리 측 입주기업 직원들이 1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인근 도로에서 화물트럭에 실은 짐이 너무 많아 옆으로 쏟아지자 난감해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모든 자산을 11일 동결하기로 하면서 공단에 투자된 막대한 자산이 손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측에서 개성공단에 투자한 총 금액은 1조190억원(공공부문 4577억원, 민간 5613억원) 규모다. 124개 기업이 입주해 월 600억원어치의 상품을 생산했다.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되기만 해도 현지에 진출한 업체들의 매출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자산 동결 조치마저 나오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판국이다.

특히 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와 송악프라자 내 면세점, 주유소 등을 운영해 온 현대아산의 현지 자산 규모는 400억원에 달한다. 현대아산의 경우에는 자산 대부분이 시설·건물이어서 회수도 불가능하고, 북측이 몰수에 나설 경우 고스란히 빼앗길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1년9개월 만인 2011년 8월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관광 시설을 동결하고 몰수한 바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당시와 분위기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공단 체류인원이 650명으로 제한되면서 숙박시설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에 현대아산은 이미 손실을 보고 있었다. 공단 내 레미콘 및 아스콘 사업도 벌이고 있는 현대아산은 공단이 중단될 경우 연간 총 1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난 7년간 1조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봤다. 또 2013년 160일간 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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