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스크’ 강타… 코스피 56.2P 급락

입력 2016-02-11 21:33 수정 2016-02-12 00:41
개성공단 입주기업 화물차량들이 11일 완제품과 설비 등을 실은 채 줄지어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모든 남측 인원을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다. 파주=윤성호 기자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일본 증시 폭락,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연휴 기간 누적된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 증시도 장중 6% 가까이 급락하며 동반 하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떨어진 1861.5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2012년 5월 18일 62.78포인트(3.40%) 하락 이후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4.93%나 빠졌다. 하락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홀로 17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과 함께 설 연휴로 휴장했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개장하자마자 5.86% 급락했다 4.93% 하락한 7657.92로 거래를 마쳤다.

악재는 이뿐만 아니다. 저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26.20달러까지 떨어져 2003년 4월 30일(22.80달러) 이후 1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도 주목해야 할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반영돼 온 북한과 유가 리스크보다 경기 부진에 따른 유럽 은행 부실,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지연에 따른 불안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202.5원에 마감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혀 장 초반 하락했지만 글로벌 펀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이 이탈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진웅섭 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진 원장은 시장 변동성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공단 입주기업 자금 애로 상담반을 설치해 유동성 현황을 매일 살펴보기로 했다.

은행에는 입주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해 대출금 회수와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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