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미사일 분사구 추정 잔해 3개 추가 인양

입력 2016-02-11 22:09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의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물이 11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공개되고 있다. 해군은 기뢰탐색함 김포함의 사이드스캔소나를 통해 어청도 서남방 105㎞ 해역에서 이 잔해물을 발견, 인양작업 끝에 수거했다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오른쪽)가 광명성 4호가 발사되기 전 추진체를 만져보는 모습을 담은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 장면. 평택=이병주 기자, 연합뉴스
해군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 4호’의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서해에서 추가 인양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잔해물 정밀 분석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군은 11일 새벽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물 3개를 서해 어청도 서남방 해역에서 밤샘작업 끝에 인양했다고 밝혔다. 잔해물은 기뢰탐색함 김포함이 사이드스캔소나(음파탐지기)로 어청도 서남방 105㎞ 지점 바다 속에서 식별해 발견됐다. 군은 이튿날부터 통영함에서 파견된 심해잠수사 및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통영함장인 김호진 해군 중령은 “추진체 예상 낙하지점에 사전 배치된 함정들이 레이더로 낙하 위치를 추적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잔해를) 탐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군은 미사일이 발사된 지난 7일부터 구조함인 통영함과 소해함 등 함정 15척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 작전헬기 등 항공기 6대, 해난구조대 수십명을 투입해 잔해물 탐색 및 인양 작업을 펼쳤다. 그 결과 7일 제주 서남방 해역에서 페어링, 8일 어청도 인근에서 1, 2단 추진체 연결부 추정 잔해물을 인양했다.

추가로 발견된 잔해물은 광명성 4호에서 1단 추진체가 분리될 때 함께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1단 추진체는 미사일 발사 직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서 300㎞ 떨어진 상공에서 분리된 뒤 270여개 파편으로 쪼개져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역에 떨어졌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 등의 유출을 우려해 자폭장치를 설치해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2년 말 발사한 ‘은하 3호’는 자폭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해군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잔해물을 수거했다. 군은 당시 잔해물 분석을 토대로 미사일 기술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광명성 4호의 경우 ‘상태가 좋은’ 잔해물이 발견될 가능성은 낮지만 해군은 이번에도 북한의 기술 수준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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