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번엔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조치훈 9단이 바둑을 두는 영상(사진)을 공개했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는 아버지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 전 부회장은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코퍼레이션의 입장’이라는 웹사이트에 바둑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4일 조치훈 9단이 신 총괄회장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을 방문해 바둑을 두며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약 1분 분량으로 편집된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이 조 9단에게 “지금 바둑 1위가 누구냐” “지금 어디 살고 있느냐”고 묻는 모습이 나온다.
SDJ코퍼레이션은 영상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은 약 50년 전 당시 일본에서 바둑 유학 중이던 조 9단을 만나 후원을 시작하며 바둑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력은 아마 4단 정도로 알려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롯데그룹 측은 “병약하신 아버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총괄회장님의 진정한 의사인지, 그분의 명예와 인권을 생각한 처사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신동주, 이번엔 ‘신격호 바둑’ 영상 공개… ‘아버지 정신 상태 온전’ 강조
입력 2016-02-11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