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경선 2명 하차… 아직도 6명 남았네

입력 2016-02-11 21:59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대선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10일(현지시간)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각각 6, 7위를 차지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군소후보군의 잇따른 낙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차례는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햄프셔 경선을 앞두고 TV토론에서 같은 말을 4번이나 반복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실수를 저격해 루비오의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던 크리스티는 정작 단 한 명의 대의원도 획득하지 못한 끝에 씁쓸히 사퇴했다.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저격수’를 자처했던 피오리나는 “여성주자와 ‘유리천장’에 대한 논란을 환기시켜 클린턴의 여성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데는 일정부분 기여했으나 자신의 경쟁력은 입증하지 못한 채 조용히 가라앉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이들에 앞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랜드 폴 상원의원 등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경선판은 6명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루비오 상원의원이 ‘빅3’를 이룬 가운데 뉴햄프셔에서 2위로 도약하며 예상 밖으로 선전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외과의사 벤 카슨 등 군소 3인방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이탈이 예상되는 후보는 한때 선두 트럼프를 위협했으나 뉴햄프셔에서 2% 득표에 그쳐 최하위로 처진 또 한 명의 ‘아웃사이더’ 카슨이다.

군소후보의 이탈에 따른 지지 선언 및 이합집산도 관전 포인트다. 당내 기반이 미약한 트럼프 측과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하는 부시 진영 등이 크리스티의 지지 선언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리나는 사퇴의 변에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결코 주저앉아 있거나 조용히 있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으나 실제 연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의 양강(兩强)이 확고한 민주당 경선에서는 유일한 군소후보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2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2파전 체제에 접어들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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