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화장품 업계가 수출국 다변화에 나선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29억2948만 달러(약 3조8405억원)였다. 2014년 19억1842만 달러(약 2조2001억원)보다 5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99.2%나 증가한 11억9054만 달러였다. 그동안 ‘K뷰티’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온 화장품 업계가 올해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서구문화권에 익숙한 허브를 주성분으로 한 ‘빌리프’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코스메틱 편집숍인 ‘세포라’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빌리프는 매장을 미주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은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연내 미국 마이애미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북아프리카 및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공략에도 나선다.
해외 매출 중 90%를 중국에서 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미국 캐나다 중남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캐나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 북미 지역의 사업 성장세를 공고히 하는 한편 중남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마스크팩 돌풍을 일으킨 리더스코스메틱은 올해 미국 대형 화장품 유통 업체 ‘얼타’를 통해 미국 내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5월 중 프랑스 스위스 루마니아에서도 마스크팩 판매에 나선다.
토니모리도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오는 4월 세포라 본사가 있는 프랑스를 거점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스웨덴 등 15개국 825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 35가지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현지 판매가 기준 100억원 상당(763만5103유로)에 달하는 양을 이미 주문받은 상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수출 날개 단 화장품, 中 넘어 美·유럽 넘본다
입력 2016-02-11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