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억대 연봉 선수도 148명이나 됐다. 최고 연봉 선수는 16억원을 받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16년 KBO 소속 등록 선수 및 연봉 내역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등록 선수는 총 616명으로 집계됐다. 감독은 10명, 코치는 230명이다. 선수 평균 연령은 27.4세로 지난해(27.5세)와 비슷했다. 평균 신장은 182.7㎝로 지난해와 같았다. 평균 체중은 지난해 85.5㎏에서 0.7㎏이 늘어난 86.2㎏이다. 또 신인 61명과 외국인 선수 29명을 제외한 526명의 평균 연차는 8.4년으로 나왔다.
526명의 전체 연봉 총액은 665억68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2656만원이었다. 지난해 평균 1억1247만원보다 1409만원이 오른 액수다. 여러 항목을 통틀어서 올해 등록 선수 평균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대우와 LG 트윈스 투수 윤지웅이 꼽혔다.
10개 구단 상위 27명의 연봉 평균은 2억1620만원에 달했다. 27명은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인원(1군 엔트리)이다. 지난해 1억9325만원에서 11.9%가 인상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구단 평균 연봉이 1215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5년 만에 연봉이 무려 18배나 상승했다.
상위 27명의 구단별 연봉을 살펴보면 한화가 3억324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2억7222만원, 2억358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구단 전체 평균 연봉에서도 한화가 1억7912만원으로 가장 많다. 억대 연봉자도 늘었다. 526명 중 28%인 148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
다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각해졌다. 526명 중 절반이 넘는 270명이 올해 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51.3%다.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 신인 61명과 현재까지 계약한 외국인 선수 29명을 더하면 5000만원 미만 저연봉자 비율은 53.7%로 늘어난다.
개인별 연봉에서는 16억원을 받는 김태균이 5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그의 연봉은 야구는 물론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도 최고 액수다. 프로축구에선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11억1256만원)이 최고 연봉자다. 하지만 이동국의 연봉은 프로야구 올해 연봉 2위인 KIA 타이거즈 윤석민(12억5000만원), 3위 한화 정우람(12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프로농구에서는 서울 삼성의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8억3000만원)이 가장 많은 돈을 받는다. 프로배구는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3억2000만원)이 1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2016시즌 선수·연봉 내역] 1군선수 평균 연봉 2억 이상 받는다
입력 2016-02-12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