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 10일을 앞두고 상반된 분위기 띄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관련된 각종 루머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입단속을 하는 반면 LG전자는 G5의 주요 기능과 외관을 적극 공개하면서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언팩 행사 초대장을 발송한 것 외에는 갤럭시S7과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외 IT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7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공개 시점이 다가올수록 소문도 많아진다. 최근에는 신제품 사전 유출로 명성이 높은 트위터리안 에반 블래스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사진을 근거로 갤럭시S7은 5.1인치, 갤럭시S7 엣지는 5.5인치 크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외장메모리 슬롯 채택, 방수기능 도입 등 눈길을 끌 만한 소문도 나온다. 그럴듯한 근거가 있는 내용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도 있다.
소문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은 시종일관 같다. 제품 공개 시점까지 어떤 정보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문이 끊이지 않는 건 그만큼 갤럭시S7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전 세계 대부분의 통신사에 납품한다. 제품 출시 전에 거래처에 신제품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제품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해당 정보에 대한 삼성전자의 ‘침묵’이 더해지면서 관심은 오히려 더욱 증폭된다.
반면 LG전자는 스스로 제품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는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내려간 LG전자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기능을 미리 알리는 쪽이 G5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11일 G5 전용 케이스인 ‘퀵 커버’를 공개했다. 앞서 LG전자는 G5에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고 시간, 문자 수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퀵 커버’는 올웨이즈 온을 사용하는데 최적화한 케이스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전작인 V10의 경우 ‘세컨드 스크린’에 올웨이즈 온 기능을 도입했는데 G5는 전면 디스플레이에 이 기능을 적용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G5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웨이즈 온 기능이 소비자를 LG전자 스마트폰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크온(화면을 두드리면 켜지는 기능), 올웨이즈 온 등은 LG전자 스마트폰만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일단 사용하면 편리함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홍보전략 극과 극… 삼성 ‘신비주의’ vs LG ‘공개주의’
입력 2016-02-11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