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이수근 김용만. 메인 MC급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이들은 몇 년 전 각각 음주운전과 도박으로 방송을 접어야 했다. 이들이 돌아왔다. 복귀한 지 각각 3∼5개월 정도 지난 지금, 방송가에서 세 사람의 입지는 어떨까.
가장 먼저 복귀한 이수근은 현재 진행하는 방송도 가장 많다. 지난해 9월 나영석 PD의 웹 예능 ‘신서유기’가 본격 복귀작이었다. 이후 XTM ‘타임아웃’, MBN ‘전국제패’, JTBC ‘아는 형님’ 등 3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나 PD의 예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 인기 예능 출연으로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수근도 움츠러든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MC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설에는 SBS 특집 프로그램 ‘사장님이 보고 있다’ 진행을 맡아 지상파에도 얼굴을 비쳤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었다.
여전히 시끄러운 연예인은 노홍철이다. 지난해 MBC 추석특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를 시도했다가 거센 비난 여론을 맞았다. 그러다 지난 연말 tvN ‘내방의 품격’으로 복귀했고 웹 예능 ‘노홍철의 길바닥쇼’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설에 MBC ‘몰카 배틀-왕좌의 게임’으로 지상파 문을 두드렸다. 방송 반응은 좋은 편이지만 댓글 여론은 부정적인 편이다.
노홍철은 무엇보다 MBC ‘무한도전’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노홍철도, 무한도전 측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노홍철에 대해 “음주운전은 살인미수”라는 거센 비난 여론과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옹호 여론이 팽팽하다.
2년6개월여의 자숙을 거친 김용만은 지난해 11월부터 OtvN ‘쓸모 있는 남자들’의 진행을 맡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MBN ‘오시면 좋으리’는 곧 폐지 예정이다.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김용만은 오랜 자숙, 조용한 복귀로 긍정적인 여론이 많다. 다만 방송 성적은 썩 좋지 못한 편이다.
한때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높은 소득과 사회적인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인기 연예인은 공인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대세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데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든다. 높은 출연료가 비용을 올리고, 비용은 광고로 충당하게 된다. 고소득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성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방송 복귀한 3인의 스타… ‘물의’의 기억도 지웠을까
입력 2016-02-12 04:00